sf영화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언더 더 스킨 (외계인 시선, 실험 영화, 인간성 탐구) 영화를 보고 나서 며칠이 지나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작품이 있습니다. 〈언더 더 스킨〉이 바로 그런 영화였습니다. 2013년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스칼렛 요한슨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존재로 등장해 스코틀랜드 거리를 배회하며 남성들을 유혹하는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SF 영화라고 하면 화려한 특수효과와 명쾌한 서사를 떠올리지만, 제 경험상 이 영화는 그 어떤 장르 공식에도 맞지 않는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외계인 시선으로 본 인간 사회의 낯선 풍경〈언더 더 스킨〉은 히든 카메라(hidden camera) 촬영 기법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여기서 히든 카메라란 일반인들이 촬영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실제 거리나 공간에서 배우와의 상호작용을 포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 블레이드 러너 2049 (시각미학, 복제인간, 존재의미) 솔직히 저는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보러 극장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이 영화가 원작을 뛰어넘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1982년 리들리 스콧의 원작이 워낙 독보적인 작품이었기에, 속편은 그저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후속작일 거라고 지레짐작했죠. 하지만 16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단 한 순간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원작의 철학적 무게를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2017년 당시 영화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영상미를 완성했습니다.시각미학〈블레이드 러너 2049〉의 가장 큰 성취는 로저 디킨스의 촬영입니다. 로저 디킨스는 이 작품으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는데, 저는 극장에서 이 .. 어라이벌 (언어학, 시간인식, 사피어워프가설) SF 영화는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어라이벌〉을 처음 틀었을 때는 외계인과의 전투나 우주 전쟁 같은 장면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시작부터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톤으로 언어학자 루이스가 외계 생명체의 언어를 해독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그 과정에서 시간과 언어, 그리고 선택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졌습니다.사피어-워프 가설을 SF로 풀어낸 언어학적 접근일반적으로 SF 영화는 외계인과의 접촉을 군사적 충돌이나 기술적 경쟁으로 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어라이벌〉은 완전히 다른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영화는 언어학자 루이스 뱅크스(에이미 아담스)가 외계 생명체 헵타포드의 원형 문자 체계를 분석하며 그들과 소통하는 과정.. 이전 1 다음